오프닝 리셉션 Opening Reception

전시 : 염(染)_스며드는 시간 

일시 : 04월 03일 (토) 오후 5시 

참여작가 : 한재혁 작가 

진행장소 : 오브제후드 갤러리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268-32 아난티코브 G층 오브제후드 갤러리(이터널저니 옆) 

*자유관람 및 질의응답 


 오브제후드 갤러리에서는 4월 3일부터 5월 5일까지 한재혁 작가의 개인전 <염(染)_스며드는 시간>을 진행한다. 작가는 한지와 화선지를 물에 담가 해체한 뒤 다시 굳혀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종이를 기록의 바탕이 아닌 하나의 조형적 존재로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의 해체 과정에 안료를 함께 섞어 색이 종이 섬유 사이로 스며들며 형성되는 물성과 시간의 층위를 화면 위에 드러낸다. 이러한 작업은 통제된 행위와 우연, 재료의 물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종이와 색이 만들어내는 확장된 회화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글 큐레이터 송지영

염(染)_스며드는 시간

한재혁 개인전

2026.04.03 - 05.05



 한재혁(b.1993)은 한지와 화선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재료에 부여된 보편적 기능과 관습적 의미를 탈피한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탐구한다. 그에게 종이는 더 이상 기록을 위한 바탕이 아니라 유(有)와 무(無)의 경계에 놓인 조형적 존재로서 다시 호출된다. 이러한 회귀의 태도는 작가가 축적해온 기존의 기준과 경험을 의심하고 보류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이 태동할 수 있는 근원적인 '무'의 상태를 전제한다. 


 이번 <結,形> 작업은 이러한 해체의 사유가 색(色)이라는 매질을 통해 조형적으로 확장되는 지점이다. 이 작업에서 색은 화면을 장식하는 결과물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형성되는 '상태'로 존재한다. 해체된 종이가 안료를 머금고 여러 빛깔의 종이 입자들이 판 위에서 유연하게 펼쳐지는 과정은 작가와 재료가 서로를 탐색하는 긴밀한 시간이다. 이때 색들은 작가의 감각적인 개입에 의해 마블링처럼 뒤섞이며, 건조되는 시간 동안 서로의 경계를 침범하고 어우러진다. 


 작가는 색을 완벽히 통제하기보다 물성의 변화와 시간의 개입을 수용하는 태도를 취한다. 종이 섬유 사이로 스며든 색은 번짐과 침잠, 멈춤과 축적의 과정을 거치며 화면의 밀도로 자리 잡는다. 색의 선명함이 무뎌지며 형성된 복합적인 층위는 고정된 의미를 거부하고, 유에서 무로 다시 무에서 유로 이동하는 존재의 순환적 구조를 드러낸다. 여기서 색은 존재를 규정하는 요소가 아니라 존재가 변화해가는 필수적인 조건으로 기능한다. 


 이러한 태도는 작은 변화들이 축적되어 비로소 삶의 전환점에 이르는 시리즈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새로운 상태로의 전이는 단번에 발생하지 않으며 지난한 반복과 기다림 속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작업 과정에서 요구되는 끈기와 인내는 작가가 지향하는 주체적인 삶의 태도와 닮아 있으며 화면이 도달하는 지점은 완결이 아닌 다시 다음 질문으로 나아가기 위한 잠정적인 출발점이 된다. 


 작업은 빠른 결론과 명확한 의미를 요구하는 동시대의 속도에서 잠시 비켜서 있다. <結,形>은 멈춤과 침잠, 반복 속에서 형성된 시간의 층위이다. 작가의 사유가 응축된 이 낯선 화면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내면과의 고요한 소통을 통해 진실된 삶의 서사에 다가가는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제안해본다. 


- 한재혁 작가노트 중에서

ARTIST

ART WORK

운영시간

월 - 일 : 11:00 - 20:00 (휴관일 없음)

점심시간 : 13:00 - 14:00

*운영시간은 전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입장료 안내

 무료 관람

 *전시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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