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이서경(Lee Seokyoung)
ARTWORK 숨 뿌리기
EDITION 2025
MATERIAL Oil on canvas
SIZE 162.2 x 130.3 cm
PRICE (WON) 작품가 문의
이서경 | Lee Seokyoung
일상의 환기를 위한 이야기를 페인팅 작업을 통해 시각적 언어로 풀어내는 작가 이서경은 복합적인 일상의 상태를 넓은 색으로 전환하고 물감의 마르기 전 표면을 ‘지워 그리기’ 를 사용함으로써 시각적인 언어와 감각만을 남긴다. 캔버스의 하얀 표면 위에 넓은 색으로 드러내는 과정은 산체가 공간을 주도할 수 있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여러 번 덧칠해서 올려지는 것이 아닌 한 획으로 붓질의 살아있는 제스처는 작가의 높은 집중도를 요구하며 관습적이고 굳어진 체계에서 벗어난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때 마르지 않는 물감의 색들 사이를 지워 그림으로써 사라지는 것이 아닌 드러남으로써 중립적이고 순수한 언어로 재 탄생한다.
나는 소소한 일상의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이기를 바란다. 어떤 특별한 날이여서 그 날이 특별해진다기보다는 늘 ‘지금’과 ‘여기’에 존재하는 것들이 현재에 머물 수 있을 때 특별해지는 일상을 꿈꾸며 오늘을 보내려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일상을 포섭하는 거대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불확신하며 가볍게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소멸되는 것으로 현대 일상은 점점 구조화되고 기능적인 인식들은 이성적 판단으로 일상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인식들의 힘을 믿으며 이에 맞게 속도를 같이 해나아가지만 구조화되는 속도에 비해 많은 현대인의 모습들은 이에 맞출 수 있는 감정과 감각의 속도가 무뎌져보인다.
그렇게 구조화되고 기능적인 일상을 팡 터트려 본다. 팡-팡-팡
환기를 시킬 수 있도록-현재를 지내기 위한 방법, 미래를 나아가게 하는 방법은 정해져 있는 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하얗고 파란 풍경 속에서 우리가 존재하며 머리 속과 마음이 광활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풍경들을 그려내며 예술의 힘을 불러일으키도록 한다. 그런 의미로 예술의 큰 힘은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감각적인 거품 섬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거품 섬의 탄생은 내가 지극히 현대 일상을 가깝게 보낸 일부 중 퇴근 후의 맥주 거품의 시간을 보낸 나날들로 시작되었다. ‘거품’은 내가 사색할 수 있을 만큼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액체가 공기에 맞닿아 부풀었다가 사라지는.. 또한 사라지며 액체로 자유롭게 섞이는 현상들은 마치 지나간 과거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미래를 걱정 없이 보여주는 것과 같았다. 거품의 현상 자체가 현재를 머무를 수 있도록 이끌어내었다. 나에게 그런 거품의 현상의 요소들 (기체에 닿아 부푸는 것, 부풀다가 사라지는 것, 사라지지만 액체 속에 스며드는 것, 또 다시 다른 거품으로 부풀리는 것)을 사용하여 거품 섬을 만들어낸다. 외부에서 만나는 사물들 사람들이 아닌 감각적인 행위들로 이루어진 풍경 속에서 나를 맞춰나가는 시간들을 그려내었다. 몸을 맡겨 풀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거나 넓은 색채에 물감과 오일 튀김이 곁든 지워내는 과정은 풍경 속을 사색하며 덜어내는 과정과도 같다. 채우지 않고 가볍게 가볍게 다가가는 발걸음을 하여 거품 섬의 작품 안에서 힘을 풀어 얽매였던 시각들을 풀어낸다. 몸을 풀어내고 머리를 비워내는 시간을 유화 물감의 빠르게 그려내는 속도와 풍경의 감각들을 티슈와 손끝에서 드러나게 한다. 빠르게 드러나는 속도는 유화물감의 특성인 오일로 미끄러지며 그려내는 속도와 마르지 않을때의 시간을 이용한 ’지워 그리기‘ 를 통해 작품을 그려낸다. 넓은 거품 섬의 숨들을 채우지 않고 지워 드러냄으로써 내가 붙잡아 놔야 하는 풍경이 아니라(소유) 정차 없이 떠돌아도 되는 (존재)풍경이 되어진다. 이런 거품 섬 안에서 우리들이 감각하는 것으로 나의 하루를 견고하며 별것 아닌 것들이 투명한 감각들로 특별해지는 하루를 맞이했으면 좋을 것 같다.
- 작가노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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