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조각들 : Scattered Fragments
이진형, 양희성 2인 기획전
2026.03.06 - 03.29
오브제후드 갤러리에서는 오는 3월 6일부터 3월 29일까지 두 명의 작가—이진형, 양희성—의 2인전 <흩어진 조각들 : Scattered fragments>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보고 지나간 뒤 무엇이 남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미지와 풍경은 늘 우리 앞에 있지만, 그것을 온전히 붙잡는 일은 불가능하다. 시선은 머뭇거리고, 기억은 겹쳐지며, 의미는 종종 흩어진다. 두 작가의 회화는 바로 그 지점, 사라짐 이후 흩어져 남은 감각과 기억의 조각들을 화면 위에 머무르게 한다.
이진형(b.1982)은 인터넷과 책, 일상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출발점으로 삼되, 그 내용과 서사를 뒤로 미룬 채 감각의 조건에 집중한다. 색의 뉘앙스, 윤곽의 흔들림, 밀도와 질감은 이미지를 설명하기보다 보는 과정에서 남는 상태를 드러낸다. 그의 화면에서 이미지는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의미를 벗고 회화의 물질로 전환된 감각의 잔여로 존재한다.
“나는 이미지의 지시성을 비워내면서도 이미지를 포기하지 않고, 이미지가 서술하지 못하는 감각의 상태를 표면과 공간의 관계로 제시하고 한다. 작품은 의미를 고정하기보다 열어두며, 익숙한 것으로부터 낯선 새로움을 경험하도록 고려한다. 이렇게 무심한 이미지가 회화의 물질과 전시가 되는 공간을 거치며 관람자 또한 그 여정에 동행하기를 희망한다.”
-이진형 작가노트 중-
양희성(b.1997)은 개인적인 경험과 풍경을 그리고 지우며 겹쳐 쌓는다. 고향의 산책로, 작업실, 일상의 장면들은 하나의 장소로 고정되지 않고, 여러 시간대와 감정이 충돌하는 면으로 압착된다. 반복되는 퇴고의 과정 속에서 풍경은 포착을 넘어 기록으로 이동하며, 자리를 찾지 못한 흔적들은 화면 속에서 새로운 공간을 연결한다.
“작업은 결말을 모르고 써 내려가는 수필과 같이 느껴지곤 한다. 일련의 작업 과정이 퇴고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래서 일 것이다. 단순히 풍경을 포착하는 것을 넘어, 거듭 쓰고 지우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을 천천히, 기록하고자 한다.”
-양희성 작가노트 중-
서로 다른 출발점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는 완결된 의미나 해석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들의 회화는 이미지와 풍경을 고정하기보다 열어두며, 관람자에게 이해보다 체류를 요청한다. 이 전시는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 이후에 남아 있는 감각과 시간을 다시 마주하는 자리이자, 흩어진 조각들 사이를 천천히 오가는 경험을 제안한다.
글 큐레이터 송지영
ARTIST
ART WORK
운영시간
월 - 일 : 11:00 - 20:00 (휴관일 없음)
점심시간 : 13:00 - 14:00
*운영시간은 전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입장료 안내
무료 관람
*전시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