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교차점 <Dual Gaze>

KIM CHAN SONG, HEO CHANMI

2024. 6. 13 - 7. 7


깨진 벽돌 틈에서 피어난 풀, 나뭇잎을 만지는 손, 꿈처럼 어슴푸레하지만 언젠가 본 듯한 선명한 풍경들. 

이 모든 것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 작지만 강렬했던 모습은 아니었나. 익숙하지만 생경한 풍경은 우리를 멈추게 한다. 

우연히 마주한 누군가의 시선은 마주한 이의 경계를 허물고 기억 속 잠식되어 있던 파편을 끄집어낸다. 

가려진 눈과 상상력이 뜻밖의 시선을 마주하며 동요한다.   


어떤 사물과 구역을 나누는 것, 구분되거나 분간짓는 한계. 

경계를 정의하는 문장이지만 사물과 구역, 물질을 나누는 경계는 결국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시선의 차이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 무심코 지나친 시선들 속에서 우리에겐 낯선 것을 불편한 것이 아닌 

색다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선과 스스로와 타자가 만든 수많은 경계에서 교차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김찬송 작가는 우연히 거울을 통해 바라본 신체에서 오는 생경한 풍경의 신체 시리즈, 

서식지를 옮겨 새로운 장소에서 기존의 풍경과 어우러져 변화하는 정원의 모습을 포착한 정원 시리즈를 작업한다. 

얼굴이 제외된 신체는 주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생경함과 동시에 

신체의 일부가 아닌 하나의 덩어리로 느껴지며 타자를 매료시키고 자연 속 마주한 생명의 경계는 친숙하지만 낯선 것으로 다가간다. 

작가 특유의 두터운 붓질과 붓이 지나간 자리에 도톰하게 쌓인 물감은 선명한 입체감으로 틈을 파고들며 관객에게 묵직하게 다가간다.   


허찬미 작가는 산책을 통해 눈에 담기는 풍경 속 무심코 지나쳤던 요소들에 주목한다. 

사람들의 관심 밖에 존재하던 것들이 작가의 시선에 포착되어 화폭에 담겨 재조명된다. 

작가는 소외된 것에 주목하는 다정한 시선을 공유하고 손에 잡히는 헝겊이나 떨어진 나뭇가지, 이파리 등을 모아 붓으로 사용한다. 

도구에 따라 달라지는 붓질은 거친 터치나 선적인 요소로 표현되고 풍경은 조금 더 흐트러진, 

흩날리는 모습으로 그려져 지나한 과거를 상기시켜준다.  


오브제후드 기획전 <경계의 교차점>은 김찬송, 허찬미 작가가 경계의 지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시선을 공유한다. 

기존의 경계를 흐리고 새로운 경계를 만들며 생경함을 자아내는 시선을 포착하는 김찬송, 

눈에 띄지 않는 대상 혹은 작고 미약한 것에 시선을 건네는 허찬미, 두 작가의 시선이 교차되었을 때 그 교차점에는 익명성이 존재한다. 

그려진 신체의 대상이 누구인지, 그려진 풍경과 장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의되지 않은 채 

오직 캔버스 위에 존재하며 이를 마주한 관객은 다양한 맥락으로 감상을 펼칠 수 있다. 

김찬송, 허찬미 작가가 공유하는 시선을 통해 각자의 시선과 감상을 공유하기를 바란다 글 큐레이터 신가영 


글 큐레이터 신가영

ARTIST

ART WORK

EXHIBITION

운영시간

월 - 일 : 11:00 - 20:00 (휴관일 없음)

월,화,수,목 : 13:00 - 14:00 (점심시간)

*운영시간은 전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입장료 안내

 무료 관람

 *전시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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