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김덕호 (KIM DEOK HO)
ARTWORK 흔적, Vestige
EDITION NO 2020
MATERIAL 백자, 고화도 안료, 물레성형, 연리, 면치기,
1280도 환원소성 후 연마
SIZE w.142 * h.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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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Vestige
작품을 완성하는데 가장 주된 방법은 물레성형과 연리기법이다.나는 순도 높은 백색의 백토와 실험을 거쳐 만들어낸 색토를 합쳐 빠르게 돌아가는 물레 위에서 성형한 뒤, 천천히 면을 깎아내어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두 가지흙이 차곡차곡 쌓여 하나가되는 과정을 연리라 부르며, 연리기법을 통해 백토와색토가 합쳐져 추상적인 패턴을 가진 기器를 만든다.
물레위에서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두 흙의 연리를 통해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어지고 흙이 조금씩 말라 적절한 습도가 되었을 때 예리한 칼로 흙을 한꺼풀 씩벗겨내며 숨겨져 있던 중첩된 시간의 흔적인 추상적인 연리문을 찾아낸다.
패턴이 우연적으로 발현되는 것이 연리문 기법의 특성이지만, 나는 수많은 실험과 반복 연습을 통해 계획한 범주 아래에서 의도와 우연이 조화를 이루는 연리문을 구현한다. 그렇기에 모든 연리문은 동일한 것 없이 독특하며 각각의 기器에독자적인 정체성을 부여한다. 연리문의 흔적은 구름처럼 금방 흘러 사라질 것 같은 생동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색과 강도를 가진 (자기磁器의 물성덕분에) 단단함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연리의 흔적은 간결한 형태속에서 표면에 그려진 문양이 아닌 형태를 이루는 구조로써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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